
인생을 한 단어로 압축할 수가 있나.. 오늘은 난이도 높은 질문이다. 글도 분명 짧아지겠네.. 의식의 흐름에 맡겨도 음.. 내 인생을 표현할 한 단어를 나름 심각하게 생각해보다 지금 그냥 딱 떠오르는 것은,,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고 순탄한 인생? 이건 문장인데... 한단어라면.. 아.. 지금은 도통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막힘없이 흘러가고 부딪히는대로 모양을 바꿔 적응해가는 물에 내 자신을 갑자기 대입했을 뿐.. 아직 덜 살아봤나보다. 내 인생을 한 단어로 정의할 정도로 확실하고 주체성 있게 살지 못하고 흐물흐물하게 이리저리 맘내키는대로 살았나보다. 덜 숙성한게 분명하다. 좀더 익어가면 나는000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지? 아직은 그냥 이리저리 부딪치고 경험하고 깨닫는 시기라서. 내 인생을 정..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무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하는 용기라는 유명 문구가 생각난다. 그런데 정말 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두려워서 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망설이다 흘러간 아까운 시간들은 후회해도 소용없겠지만, 처음부터 아예 두렵지만 도전하고 싶은 그런일이 없다면? 이거해볼까, 저거해볼까? 찰나의 호기심에 깔짝깔짝, 문지방까지만 기웃기웃대본 잡다한 일은 있어도 아 정말 이거 해보고싶다하는 마음이 완전히 빼앗긴 그런 일이 없다면,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걸까? 결국 두려움보다 끈기부족이 문제인건가..아니, 정말 하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두려워도 어떡하든 도전하겠지. 그게 아니니, 결국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한 단어가 떠오른다. "간절함" . 간절함이 없기에 현상유지?만 어찌어찌..

옆 집은 일주일 중 월,금 저녁 8시 항상 정확하게 쓰레기를 내놓는다. 그런데 그 쓰레기들은 항상 부피가 성인이 들어갈 정도의 큰 마대자루에 담겨 있었다. 쓰레기인지도 확신이 안선다. 부엌창문으로 훔쳐보듯 본거라 어렴풋이 쓰레기일거라 추측해본거다. 옆집에 거주하시는 70대이신 조용하고 인자한 할머니께서 늘 같은 시간에 그 쓰레기 마대자루?같은 봉투를 별로 힘들이지 않고 내놓는 걸보니 그렇게 무거운 쓰레기는 아닌듯하다. 그런데 이상한건 그렇게 내놓은 쓰레기는 쓰레기차가 수거해가는 것이 아니라, 자정 12시쯤 어디서 왔는지 3~4명의 성인 남여가 고물포터를 끌고와서 짐칸에 싣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런 기이한 풍경이 시작된지 딱 한달이 되었다. 정확히 옆집 할머니의 아들이 000나라로 간 뒤부터. 할머니는 ..

그 친구는 병마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몸의 극심한 고통을 껴안은채 삶을 마감했다. 그 친구가 평소에 늘 했던 말은 나는 죽음뒤의 내 존재를 믿는다. 그러나 그 어떤 생물체로도 다시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모든 생명체는 아픔의 고통을 느끼고 소멸하기 때문에, 나는 향기나는 바람이 되어 가고 싶은 온 장소를 부드럽고 자유롭게 흘러흘러 떠다닐 것이라고 했다. 육체의 고통을 너무나 벗어나고 싶어했던 친구였기에 너는 원하는대로 꼭 그렇게 되리라고 만날때마다 늘 얘기해주고 진심으로 믿어주었다. 본인 못지않게 고통에 힘들어한 그의 모습을 보는 것도 늘 마음이 아팠던 나였기에 어쩌면 내가 그렇게 될거라고 더 확실히 믿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는 몸에서 나는 고통의 냄새를 늘 지우고 싶어했다. 그래서 매일 본인이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