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아이는 나의 모든 수업내용을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내 필체, 나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다. 가르친 것을 그대로 거부감 없이 모방하는 것은 창작의 첫 단계에서 중요하지만, 이건 너무나 나보다 더 나인듯한 글을 보고 있자니 훌륭한 제자를 양성했다는 뿌듯함은 잠시뿐 , 나를 철저히 모방해서 나인척 하는 기괴한 그 아이의 행동에 소름이 쫙 돋았다. 나의 글 스타일 뿐 아니라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머릿속 생각까지 궁금해하며 닮고 싶어하는 그 아이는 평소 너무나 얌전하고 예의바르며 늘 앞자리에서 나로부터 시선을 떼지않고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이 참 예뻤던 아이인데... 왜 나를 닮고 싶어하는지 너무 궁금해 의도를 꼭 알고 싶어 그 아이의 다른 글들을 죽 읽어보니 환경이 참 불우했던 아이였다. 어렸을때부터..
712개의 질문들
2024. 3. 3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