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팔은 살짝 벌린채 바다로 향하는 뒷모습은 마치 어떤 경건한 의식을 치르는듯한 신중한 몸짓이었고 서두르는 기색이 없는 조심스럽고 차분한 발걸음이었다. 노을이 살짝 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골 어촌의 한적한 바닷가에 눈에 확띄는 강렬한 빨간색 긴 원피스 차림으로 바다로 향하는 한 여자. 결코 평범한 일상의 풍경모습은 아니다. 그러니 이 조그만 모텔의3층에 묵고 있는 내가 베란다에서 초집중을 하며 볼 수 밖에. 실연당한 여자인가? 아님, 정신이 안좋은? 어떻게 저런 원색의 빨간 드레스를 입고 돌아다닐 생각을 하지? 그 여자의 행동이 너무 궁금하여 들고있던 커피가 식는줄도 모르고 여자의 뒷모습을 계속 쫒고 있다. 음? 그런데 저 여자,,, 바다속으로 들어가는데?? 설마.... ..

이 의 질문책의 매력은 참,, 엉뚱하고 기발한 글감 소재를 던져준다는 점이다. 좀 상식적이지 않고 아니, 머 이런 소재거리로 글쓰기를 할 수가 있나...? 싶은 틀을 깨는 질문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래서 굳어 있던 뇌를 강제적?으로 쥐어 짜 단 몇 줄이라도 쓰게 하는 힘이 있다. 물론 내 딴에는 의지력이 꽤 많이 필요한 질문들이라 그날그날 뇌 상태?에 따라 쉽게 술술 써지기도 하고 아닌 날은 아무생각도 떠오르지 않아 멍한 상태에서 꾸역꾸역 어떻게든 써야한다는 내 나름의 당위성을 부여해 횡설수설로 끝맺기도 한다. 그래도 나름 글,그림을 어떻게든 쓰고 그리며 내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따라 노력이 필요없는 즐겁고 행복한 놀이로 생각하는 아이들의..

그 사람의 손은.. 대부분의 남성들 손보다 큰데다 손가락도 길고 손톱도 크고, 손가락 마디마디 관절도 굵어 얼핏보면노동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남성들 손과 비슷하다. 손바닥도 거칠고 전체적으로 투박한 듯 보이는 그의 손은 볼 때마다 경외심과 존경심이 생긴다. 어릴 적부터 집안 농사일을 도우느라 세월의 흔적이 마디마디마다 새겨져 있고, 수많은 업무처리와 잔일, 결혼후 집안일과 아이들 챙기는 일을 그의 특유의 섬세함과 세심한 손길로 다 처리해 왔기 때문에 나에겐 미다스의 손이다. 결코 폭력적이지도 나쁜일에 관여한적이 1도 없는 정직한 손(여행지 숙박시설에서 수건이나, 어메니티를 살짝 가져온 적은 있...)이자 투박하고 큰 손에 비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물씬 묻어 있는 따스함과 섬세함. 가끔 장난끼?..